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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선] 붓끝에 담은 조선의 혼, 줄거리·등장인물·감상평 『취화선』(2002)은 임권택 감독의 정통 사극으로, 조선 후기 천재 화가 신윤복의 삶과 예술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재현한 작품입니다.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니라, 유직하고 세밀한 붓질처럼 인물과 시대를 음미하며 그려낸 시간과 감정의 서사입니다. 유연하게 흐르는 카메라와 화려한 미술·의상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어, 그림 속 여인과 풍경이 영화 화면 위로 살아납니다. 이는 예술과 인간, 사랑과 이상을 붓 다음으로 펼쳐내며, 한국 영화 사극의 정점을 대표하는 작품입니다.줄거리조선 후기, 경기도 장승백이 마을 출신의 재능 있는 화가 신윤복은 전라도 선비의 부름을 받아 한양의 궁중 화원에 올랐다가 금기된 여인과의 만남을 경험합니다. 궁중의 격식과 서민의 삶, 고요한 산수와 활기찬 풍류 등 다양한 조형적 풍경들이 .. 2025. 6. 24.
[남한산성] 고립 속 선택, 줄거리·등장인물·감상평 『남한산성』(2017)은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사극 드라마로, 병자호란 당시 청군의 침입 속에 고립된 조선 조정의 갈등과 백성의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김윤석, 이병헌, 박해일, 고수 등 배우들이 절망과 치욕 속에서도 저항과 생존, 정치적 판단을 놓고 고민하는 인물들을 깊이 있게 연기합니다. 영화는 역사적 상황과 개인의 도덕적 딜레마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진정한 ‘무엇을 위한 삶인가’를 묻는 철학적 서사를 완성했습니다.줄거리1636년 병자호란, 청나라 군대가 남한산성을 포위하며 조선 조정은 외부와 단절된 채 고립됩니다. 김윤석이 연기한 우의정 김상헌은 청의 항복 요구 앞에서도 사자(使者)의 처신을 고수하며, ‘사직과 함께할지, 국민과 함께할지’라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인조(이병헌)는 비극적인 운명 앞에서.. 2025. 6. 24.
[부산행] 절체절명의 생존경쟁, 줄거리·등장인물·감상평 『부산행』(2016)은 연상호 감독의 재난·좀비 액션 블록버스터로, 대한민국을 강타한 원인불명의 좀비 바이러스가 부산행 KTX 안에서 확산되며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작품입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등 배우들이 긴박한 감정선과 생존 본능을 실감 나게 연기하며, 좁은 공간의 공포와 인간 군상의 이탈·연대를 동시에 담아냅니다. 영화는 단순한 오락성을 넘어, ‘생명 앞에서 인간다움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며 한국 좀비 영화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줄거리서울에서 이혼 위기의 가장 서부(공유)는 전 여자친구 소식에 아들과 함께 부산으로 향하는 KTX에 탑승합니다. 그러나 기차 출발 직후, 술 취한 승객이 좀비로 돌변하며 기차는 곧 종말의 현장이 됩니다. 좀비가 동승객을 물고 감염이 확산하면서, 열차는 생소한.. 2025. 6. 23.
[명량] 전선 위의 결연한 의지, 줄거리·등장인물·감상평 『명량』(2014)은 김한민 감독이 연출한 대작 해전 드라마로, 1597년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열두 척의 배로 일본군 수백 척에 맞선 ‘명량대첩’을 역사적 사실과 넓은 스펙터클로 재현한 작품입니다. 명량대전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해전사에서도 길이 빛날 대첩으로 평가됩니다. 정유재란의 판세를 완전히 뒤집은 해전으로서 이 승리로 일본군에게 빼앗긴 재해권을 되찾았으며 망국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해냈습니다.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는 해전의 처절함과 의연함, 장군의 고뇌와 결의를 깊이 있게 담아내며, 한국 영화 사상 최고 관객동원 기록을 갈아치운 한국 전쟁물의 정점입니다.줄거리1597년, 칠천량 전투의 대패 이후 조선 수군은 전멸 위기에 가까웠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파.. 2025. 6. 23.
[곡성] 미지의 공포 스며들다, 줄거리·등장인물·감상평 『곡성』은 2016년 나홍진 감독이 연출한 한국 스릴러의 대표작으로, 전북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살인과 병마 확산 사건을 중심으로 종교, 미신, 초자연적 공포가 교차하는 플롯을 담고 있습니다.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쿠니무라 준 등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와 촘촘한 연출, 긴장감 있는 사운드 디자인이 결합되어 ‘귀신보다 더 무서운 인간 내면’을 관객에게 선사합니다. 영화는 단순한 호러를 넘어 ‘믿음과 두려움의 경계’를 날카롭게 건드리며, 한 마을 전체가 공포로 물들었을 때 인간은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입니다.줄거리전북의 외진 농촌, 조용한 마을 ‘곡성’에 일본 남성이라 자칭하는 정체불명의 이방인이 이사 오면서, 이튿날부터 주민들이 의문의 병에 걸려 돌연사하거나 실종되는 기이.. 2025. 6. 22.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줄거리·등장인물·감상평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1980~90년대 대한민국의 조직범죄와 부패 공무원의 공생 관계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입니다. 윤종빈 감독의 냉철한 연출과 최민식, 하정우의 폭발적인 연기력이 결합하여 한국형 갱스터 무비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범죄의 세계와 정치권력이 뒤엉킨 시대를 사실적으로 담아냅니다. 권력의 그림자 아래 살아남기 위한 인간들의 선택과 배신, 그리고 무너지는 의리의 잔상까지,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극을 넘어 시대의 초상을 그려낸 수작입니다.줄거리1982년 부산, 세관 공무원 최익현은 비리와 뒷거래로 연명하던 중 실수로 해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조폭 출신의 최형배와 연결되면서 그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조직의 돈과 권력을 등에 업은.. 2025.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