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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도리 앞 선택, 줄거리·등장인물·감상평

by gubari40 2025. 6. 21.

[택시운전사] 도리 앞 선택, 줄거리·등장인물·감상평 관련 사진

1980년 5월, 서울의 평범한 택시기사 김만섭(송강호)은 독일 외신기자 힌츠페터를 태우며 우연히 광주로 향합니다. 그곳은 무너진 도시, 그러나 동시에 진실과 연대가 꽃피는 현장이었습니다. 만 섭은 처음에는 돈벌이 수단으로 움직였지만, 광주의 참혹한 현실 앞에서 ‘도리’를 따르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기자와 손잡고 사진과 영상 자료를 송출하며 함께 목숨을 걸고 증언자가 됩니다. 이 영화는 평범한 개인이 익숙한 삶을 멈추고 역사의 증인이 되는 과정을 통해, 작은 용기가 어떻게 시대를 바꾸는가를 진지하게 묻습니다.

줄거리

택시기사 김만섭은만 섭은 서울에서 요금이 비싼 손님 한 명을 태우면 그날 월세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를 목적지 없이 광주까지 태워 주기로 합니다. 낯선 도시에서 그는 군복 입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제압하고 시민들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그 순간 도시는 전투장이었습니다. 만 섭은 처음에 돈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카메라를 든 외국 기자와 마주하며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광주 시민들은 언어와 국적이 다른 기자에게 필사적으로 진실을 전하고, 만섭 역시 그 상황을 외면할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는 집에서 기다리는 딸과 가족을 떠올리며, 자신의 사명이 돈이 아닌 진실이 되어야 함을 선택합니다. 그리하여 만 섭은 힌츠페터를 도와 촬영과 저장, 원거리 송출을 돕고, 학생 통역사 구재식(류준열)과 광주 택시기사 황태술(유해진) 등 다양한 시민들과 함께 팀을 이룹니다.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검문소를 통과하며, 기자와 촬영 장비를 숨기고, 보도된 내용이 외신을 통해 전달되도록 협력합니다. 결국 검문소 앞을 통과해 서울로 돌아온 만섭은 기자와 통역사의 도움으로 힌츠페터를 무사히 서울행 버스에 태워 보내고, 본인은 다시 평범한 기사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그의 내면은 변했습니다. 그는 결국 ‘행동하는 증인’, ‘역사의 증언자’가 되기로 결심하며, 한 사람의 용기가 한 시대의 기억으로 기록된다는 메시지를 깊이 각인한 채 화면이 끝납니다.

등장인물

김만섭(송강호)은 평범한 서울 택시기사로, 가족의 생활비 걱정이 그의 주된 일상입니다. 그러나 그는 광주에서 마주한 비참한 진실 앞에서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목숨을 걸고 진실을 전달하기로 결심합니다. 송강호는 묵직한 눈빛과 몸짓으로 한 남자의 내면 변화와 도덕적 결단을 깊이 있게 연기하며, 관객에게 ‘나라도 그 길을 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남깁니다.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은 독일계 외신기자지만, 언어적·문화적 장벽에도 불구하고 광주의 참상을 전달하려는 절실한 의지를 보여 줍니다. 그는 장비를 든 도구적 존재를 넘어 진실에 다가서려는 사람으로서 만섭과 연결되어 ‘희망의 증언’을 완성합니다. 구재식(류준열)은 대학생 통역사로 등장하지만, 그의 작은 손길이 촬영과 전달 체계의 핵심 고리가 됩니다. 그는 우리 시대 청년으로서, 역사 앞에 작은 힘도 무의미하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황태술(유해진)은 광주 현지 택시기사로, 위험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내주며 만섭 일행을 돕는 이타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연대와 희생의 의미를 가장 직접적으로 증언한 인물로 기억됩니다. 조연으로 등장하는 광주시민, 검문소 경찰, 군 병력 등은 광주의 처절한 현실을 배경으로 증언자가 되고 목격자가 되는 사람들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보통의 사람’이 ‘보통이 아니게 행동하는 순간’이 진실을 움직인다는 메시지를 드러냅니다.

감상평

『택시운전사』는 역사적 소재를 가공하지 않고 그 ‘현장’에 들어가, 평범한 한 사람의 행동이 어떻게 보편적 연대로 이어지며 역사를 바꿀 수 있는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걸작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에게 “도리 앞에서 너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송강호는 연기력만이 아니라 내면이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영화가 끝난 후에도 그 인물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도록 만듭니다. 무엇보다 한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이 결국 전 세계 언론의 시선을 돌리고, 무너졌던 역사의 장벽을 넘었다는 점이 이 작품의 통찰을 완성합니다. 이 영화는 광주의 참혹함만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외국 기자와 함께 연대하며 기록을 남긴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를 담아내며, 인간이 서로를 믿고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을 회복하게 합니다. 음악, 색채, 화면 구도 모두 촬영의 기록성과 감정의 깊이를 연결하며, 사회적 진실을 담는 기록영화 같은 울림을 만듭니다. 특히 만 섭이 다시 서울로 돌아와 카메라와 기자를 내려놓고 자신의 택시에 돌아가는 장면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지만, 달라진 사람과 세상 앞에서 살아야 함을 슬픔과 희망으로 동시에 전합니다. 결국 『택시운전사』는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당신이라면 그 도로에서 차를 멈추고 달릴 것인가, 아니면 돌아설 것인가. 그리고 당신이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어떠한 증인이 될 것인가. 그 질문은 지금도, 평범한 우리 곁에서 여전히 유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