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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악당과 형사의 통쾌한 대결 줄거리,등장인물,감상평

by gubari40 2025. 6. 26.

[범죄도시] 악당과 형사의 통쾌한 대결 줄거리,등장인물,감상평 관련 사진

‘범죄도시’는 2004년 서울 가리봉동에서 실제로 발생한 조선족 조폭 사건을 모티브로 한 범죄 액션 영화로, 형사 마석도와 중국에서 넘어온 조직폭력배 장첸의 대결을 그린다. 윤계상은 역대급 악역 ‘장첸’을, 마동석은 괴력의 형사 ‘마석도’를 연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영화는 실제 범죄 사건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통쾌하고 빠른 전개, 강력한 액션, 재치 있는 대사들로 대중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잡았다. ‘권선징악’의 서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이 영화는 무거운 범죄 장르에 유쾌함과 카타르시스를 더해 흥행에 성공했으며, 이후 시리즈화되어 한국 범죄 액션 장르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줄거리

2004년 서울 가리봉동, 조선족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이권 다툼과 폭력이 난무하던 시기. 그곳에서 ‘하얼빈 파’와 ‘연변파’가 주도하는 조직 간 갈등은 치열했고, 그 와중에 중국에서 넘어온 장첸 일당이 등장하며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장첸은 무자비하고 이성 없는 폭력으로 지역 내 세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며, 기존 조직원들마저 위협하며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게 된다. 이에 대응하는 인물은 금천경찰서 강력반 형사 ‘마석도’. 그는 조직폭력배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함께 지역 상권을 보호하려 애쓴다. 마석도는 외형만큼이나 위압적인 존재감으로 범인들을 압도하며, 주먹으로 범죄를 제압하는 실전형 형사다. 그의 상사인 전일만 반장은 조심스럽게 사건을 처리하려 하지만, 마석도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결심으로 장첸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 장첸은 한국 내 조직뿐 아니라 중국 본토와도 연결되어 있는 인물로, 기존 조폭들과는 차원이 다른 악랄함과 잔혹함을 보인다. 그는 고문, 납치, 살인을 서슴지 않으며 무자비하게 세를 불리고, 경찰 수사망을 비웃듯 유유히 범행을 저지른다. 이에 마석도와 강력반은 장첸을 잡기 위해 치밀한 수사와 함께 위험을 무릅쓴 함정 작전을 감행한다. 결국 마석도는 직접 장첸과 몸으로 맞부딪히는 승부를 벌이게 되고, 극적인 체포 장면과 함께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영화는 범죄의 암흑 속에서 정의가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 그리고 진짜 경찰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등장인물

마석도 (마동석)는 영화의 주인공이자, 정의 구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일반적인 형사의 틀을 깨는 존재로, 거대한 체격과 놀라운 힘으로 범인들을 제압하는 압도적인 캐릭터다. 하지만 단순한 폭력형 형사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 보호에 대한 진심, 동료와의 의리, 시민과의 관계에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다. 영화는 그의 일상적인 모습과 수사 과정, 그리고 결단력 있는 행동을 통해 관객에게 강한 카리스마를 전달한다. 장첸 (윤계상)은 영화의 가장 상징적인 악역으로, 조선족 조직폭력배의 우두머리다. 그는 돈과 권력, 폭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인물로, 등장하는 장면마다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며 관객의 공포심을 자극한다. 냉정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성격, 그리고 상대방을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는 기존의 악역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준다. 윤계상은 이 배역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일만 반장 (최귀화)은 마석도의 상사로, 실적과 조직 관리에 민감한 인물이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는 마석도를 신뢰하며, 끝까지 팀원들을 지지한다.

조형사, 강형사, 오형사 등 강력반 팀원들은 각자의 개성과 유머 감각으로 영화의 긴장 속에서 웃음을 주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신뢰를 기반으로 움직이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범죄조직 쪽 인물들도 각자 생동감 있는 개성을 지니고 있다. 하얼빈 파와 연변파, 장첸의 부하 ‘양태’, ‘독사’ 등은 무자비한 폭력성을 통해 한국 내 범죄 조직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이들은 장첸의 무자비한 방식에 흡수되거나 제거되며, 조직 내 위계와 생존의 논리를 실감 나게 표현한다. 무엇보다 인물 간의 대립 구도는 단순한 선악 대결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이면에 존재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은유하기도 한다. 이민자 사회의 갈등, 지역 내 자영업자들의 현실, 경찰 조직의 부조리 등이 엮이며, 인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이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존재로 그려진다.

감상평

‘범죄도시’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낀 것은 단순한 조폭 영화의 틀을 넘는 ‘에너지’였다. 영화는 묵직한 주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거나 무겁게 풀지 않는다. 오히려 빠른 전개, 시원한 액션, 그리고 적절한 유머 코드로 관객을 몰입시키고, 동시에 현실적인 사회 문제도 함께 건드린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마동석과 윤계상의 완벽한 대조다. 마석도의 정의감과 직선적인 성격은 장첸의 교활함과 잔혹함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극을 끌고 나간다. 두 캐릭터 모두 단순한 선과 악이 아니라, 자신만의 논리를 가진 인물로 묘사되어 그들의 대결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특히 장첸의 잔인한 폭력성과 마석도의 결단력 있는 대응은 현실의 무력한 정의에 대한 해답처럼 느껴졌다. 감독은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되, 이를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오락성과 현실감을 적절히 조율했다. 실제 범죄의 잔혹함은 유지하면서도, 영화적 장치로서의 쾌감도 충족시킨 것이다. 이는 ‘범죄도시’가 단순히 자극적인 폭력물이 아니라, 현실과 환상의 중간 지점을 잘 찾은 작품임을 의미한다. 또한 경찰 조직 내부의 인간적인 면모,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 범죄로부터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묘사는 영화의 주제를 한층 풍부하게 만든다. 단순히 범인을 잡는 것을 넘어서, 그들을 막지 못할 때 벌어지는 파장을 감정적으로 잘 전달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악은 반드시 응징받는다’는 고전적 메시지를 현대적인 스타일로 풀어낸 작품이다. 후속작인 <범죄도시 2>, <범죄도시 3>이 이어질 만큼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한 잠재력이 충분했던 이 작품은 한국형 범죄 액션 영화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 개인적으로는 후속작도 모두 챙겨볼 만큼 인상 깊었으며, 특히 정의를 구현하는 경찰 캐릭터에 이렇게 마음이 가는 영화는 오랜만이었다.